독일의 일회용 음료수병 수거 시스템
독일의 일회용 음료수병 수거 시스템 들어보신 적 있나요? 혹시 델몬트 오렌지 주스 유리병 기억하시나요? 다 마신 후 병을 되팔면 200원 정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당시 소주병이 30원, 맥주병이 50원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가히 유리병 중 가장 귀하신 몸이었습니다. 델몬트사는 유리병을 수거하여 재사용 할 것을 목적으로 튼튼하고 디자인도 훌륭한 제품을 만들었으나 소비자들이 집에서 물병 등으로 사용하면서 회수율이 무척 낮았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시장에서 사라져서 매우 아쉬웠어요. 최근에는 그와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이 '신복고(Newtro)'의 유행으로 재출시되기도 했어요. 그만큼 많은 사람의 추억 속에 있는 제품 같아요.
동네마다 폐지 모으는 어르신들 계실 거예요. 생계를 위해서 혹은 소일거리 삼아 하시는 분들이 있지요. 그런데 폐지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지금은 폐지를 매입하지 않는 업체들도 많다고 해요. 하루 종일 폐지를 주워도 오천원 받는 것도 힘들다고 하네요.
독일에서 폐플라스틱병 가격은?
한국에서 폐지 모으는 분들이 있다면 독일에서는 플라스틱 페트병과 음료수 캔, 맥주병을 모으는 분들을 아주 쉽게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길거리에 누군가 버려놓은 페트병이 있다면 이분들에겐 보물을 발견한 기분일 거예요. 우리나라의 생수병과 같은 얇은 투명 플라스틱은 0.25유로, 한화로 350원 정도이고 딱딱하고 두꺼운 플라스틱 페트병의 경우 0.15유로(한화 210원) 정도입니다. 식료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독일에서는 플라스틱병 10개만 모아도 파스타 소스와 파스타 면을 구매할 수 있는 정도예요.
독일에서 플라스틱병은 어떻게 수거되나요?
독일의 보증금 환급 제도 덕분에 플라스틱병 회수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대형 마트만 아니라 소규모의 슈퍼마켓 그리고 기차역 등에 있는 편의점에서도 페트병과 유리병을 회수하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어요. 그래서 가정에서도 페트병과 유리병을 따로 모아두었다가 장 보러 갈 때 가지고 가서 회수기기에 넣으면 해당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영수증을 받을 수 있어요. 물건을 사지 않아도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으니, 생각보다 훨씬 편리한 시스템이에요.
독일의 폐플라스틱 재활용률
독일에서 2003년부터 일회용 병 수거 정책이 시작되었고 적용 범위가 점점 넓어져 2024년부터는 음료수와 맥주병만 아니라 우유, 주스 병 등 기존에 보증금이 없던 제품까지 확대 적용되었다고 해요. 이러한 정책 덕분에 독일의 전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해요. 또한 수거 시스템을 통해 수거된 플라스틱병의 재활용률은 97.4%에 달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하죠?
독일의 일회용 페트병 수거 시스템, 왜 가능할까?
서로 다른 음료 제조사도 플라스틱병은 규격화된 제품을 사용해야 해요. 맥주병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같은 플라스틱 제품끼리 모아서 재활용이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에요. 제조사마다 다른 병을 사용한다면 재활용이 어렵고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겠죠. 맥주병도 라벨만 제거하면 어느 업체에서나 사용할 수 있게 같은 모양과 크기로 제작되고 있어요.
독일에서는 야간에 축제나 행사가 있으면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병을 주으러 나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독일에서 음료수병은 쓰레기가 아니죠. 도심에서 하는 보물찾기와 다름없는 것 같아요. 이 시스템과 독일인들의 절약 정신이 만나니, 최소한 플라스틱병만큼은 어디에서도 쓰레기 취급을 받지 않아요.
독일의 일회용 페트병 수거, 단점은? .
물론 불편한 점이 있어요. 주말에 대형마트에 가면 이 회수기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어요. 또 기계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기계가 가득 차서 수거가 중지되면 한참 동안 기다려야 하고 관리하는 직원도 필요해요. 유리병의 경우 기계에서 보증금을 계산해 주고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내부 공간으로 이동하지만 정리하는 직원이 필요하겠죠? 또한 대형마트와 달리 소매점에서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겠죠.
OECD 국가 중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똑같은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매우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대형마트 주차장이나 공공기관에서 재활용품 수거함이 설치하고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정책을 시작했지만, 보급률이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보여요. 지금까지 저는 단 한 곳의 대형 마트에서 본 것이 전부예요.
어떤 시스템이든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많은 조사와 고민이 필요할 거예요. 실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보상도 뒤따르는 독일의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도 좋은 시스템이 만들어져 정착된다면 참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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